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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저녁 식사, 계산은 누가 할까: 조용히 계산대로 향하는 발걸음
중국식 저녁 식사에서 식탁에 앉은 채로 계산하는 일은 드물다. 대개는 누군가 전화를 받으러 잠시 자리를 비운 10분 전에 이미 계산이 끝나 있다. 그 흔적이라고는 종업원이 끝내 계산서 폴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 하나뿐이다.
계산대로 향하는 조용한 발걸음
중간 가격대 식당에는 대부분 입구 근처에 서우인타이(收银台)라 불리는 계산대가 있다. 손님은 거의 모두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QR 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결제는 몇 초면 끝나고, 식탁에 앉은 사람은 아무도 그 장면을 보지 못한다. 대접하기로 마음먹은 주인은 마지막 요리들이 나올 즈음 슬며시 자리를 떠 계산을 마치고, 아무 말 없이 다시 자리에 앉곤 한다.
실랑이, 그리고 물러설 때
두 사람이 서로 계산하겠다고 나서면 계산대 앞은 말다툼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스캐너 앞으로 내미는 휴대폰, 상대의 팔을 붙잡는 손, 그리고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워 라이(我来)", 곧 "내가 낼게"라는 말. 이것은 호의를 보여 주는 일종의 의식이고, 어떻게 끝날지는 모두가 안다. 손님이라면 진심을 담아 한 번 권하고 한 번 더 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세 번째까지 밀어붙이면 주인이 베풀려는 호의를 가로채는 셈이 되어 버린다.
이 실랑이를 끝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약속이다. 그 말은 "쩌 둔 니 칭, 샤 츠 워 라이", 즉 이번엔 네가 샀으니 다음엔 내가 산다는 뜻이다.
这顿你请,下次我来。
젊은 세대의 더치페이
학생이나 젊은 동료들 사이에서는 더치페이가 지극히 평범한 일이고, 아무도 민망해하지 않는다. 이를 AA즈(AA制)라고 부른다. 보통은 한 사람이 전액을 결제한 뒤 위챗에서 단체 송금 요청을 보내는데, 각자의 몫은 위안 단위까지 계산되어 있다. 그런 자리에서 혼자 다 내겠다고 고집하면 덜어 주는 부담보다 일으키는 소란이 더 크기 쉽다.
어느 쪽이든 사람들은 누가 밥을 샀는지 기억한다. 훠궈든 만두로 차린 소박한 아침이든, 다음 식사를 내가 대접하는 것이 계산대 앞에서 벌이는 어떤 승강이보다 품위 있게 빚을 갚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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