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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안저우 몐셴후 — 오래된 사찰 거리 뒤편의 느린 아침 한 그릇
푸젠성 해안의 항구 도시 취안저우에서 아침 식사는 국수보다 수프에 가깝다. 몐셴후(面线糊, miànxiàn hú)는 머리카락처럼 가는 밀 소면을 국물에 녹아들 때까지 끓인 뒤, 고구마 전분을 조금 풀어 걸쭉하게 만든 음식이다. 맛은 순하고 감칠맛이 돌며, 사람들은 출근 전 10분이면 한 그릇을 비운다.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
바탕은 일부러 담백하게 둔다. 국물은 보통 돼지 뼈로 내고, 때로는 말린 새우나 작은 생선을 더한다. 면은 짧게 끊어 넣어 한 그릇을 숟가락 하나로 다 먹을 수 있다. 테이블마다 달라지는 것은 그 위에 무엇을 올리느냐다.
대부분의 가게는 토핑을 앞쪽 카운터의 쟁반에 담아 둔다. 식초에 재워 튀긴 돼지고기인 추러우(醋肉, cù ròu)를 비롯해 곱창 조림, 깍둑 썬 돼지 선지, 오리고기, 새우, 작은 굴, 튀긴 샬롯 등이 놓여 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해도 충분하다. 토핑마다 값이 따로 매겨지니, 그날 아침 사정에 따라 소박하게도, 푸짐하게도 채울 수 있다.
현지인처럼 먹는 법
길게 튀겨 낸 밀가루 반죽인 유탸오(油条, yóutiáo)를 곁들여 주문하자. 조각조각 찢어 그릇에 넣으면 국물을 머금으면서도 가장자리는 바삭하게 남는다. 테이블 위 병에 담긴 흑초를 살짝 두르고 백후추를 한 꼬집 뿌리면 완성이다.
좋은 가게는 일찍 문을 열고, 솥이 비면 문을 닫는다. 영어 메뉴판을 찾기보다는 낮은 의자, 문가에서 김을 뿜는 스테인리스 솥, 그리고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늘어선 줄을 찾아보자.
泉州人的一天,常常从一碗面线糊开始。
하루 일정 속 한 그릇
시제 거리와 카이위안사 일대의 구시가지는 아담해서 걸어 다니기 좋다. 아침 노점은 쇼핑 거리가 아니라 주택가 골목에 자리하고 있으니, 이곳의 한 그릇은 큰길을 일찍 벗어날 좋은 핑계가 된다. 사찰의 쌍둥이 석탑에 인파가 몰려들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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