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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로 걷는 다케하라: 세토 내해에 자리한 《타마유라》의 소금 상인 마을
다케하라(竹原)는 세토 내해에 면한 작은 마을로, 예부터 소금과 사케로 이름을 알렸다. 히로시마 시내에서 고속버스로 90분쯤 걸린다. 2010년, 이곳은 애니메이션 《타마유라》의 무대가 되었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로 고향을 찍는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가 걷던 거리는 역에서 걸어서 금방이다.
시리즈가 빌려 온 상인 거리
마을의 전통 거리 보존지구인 다케하라 마치나미 보존지구(竹原町並み保存地区)에는 에도 시대에 소금으로 번 돈으로 지은 집들이 몇 블록에 걸쳐 남아 있다. 격자창을 단 상가 주택과 흰 회벽 창고, 기와지붕이 이어진다. 《타마유라》는 큰길의 경사와 그 뒤편 돌계단까지 이 거리를 꼼꼼히 옮겨 그렸다. 지금도 사람이 사는 집이 많으니 사진은 길에서만 찍고, 현관은 프레임에 넣지 않는 것이 이곳의 예의다.
후메이카쿠, 그리고 지붕 너머의 풍경
돌계단을 오르면 사이호지(西方寺)가 나온다. 붉은 주홍빛의 후메이카쿠(普明閣)는 교토 기요미즈데라의 무대를 본떠 높이 쌓은 단 위에 서 있다. 난간에 서면 거리 전체가 한 장의 구도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 이 풍경이 시리즈에서 몇 번이고 다시 나오는 이유다. 가장 고요한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양조장에 깃든 또 하나의 화면 속 이야기
같은 큰길에 다케쓰루 주조(竹鶴酒造)가 있다. 일본 위스키에 평생을 바친 다케쓰루 마사타카의 본가 양조장으로, 그의 삶은 2014년 NHK 아침 드라마 《맛상》의 바탕이 되었다.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도 술을 빚는 현역 양조장이다. 가게 앞은 상점으로 대하고, 문 안쪽까지 들어가 보고 싶다면 한 병쯤 사 들자.
마을이 스스로 불을 밝히는 밤
매년 10월 말이나 11월 초 주말, 쇼케이노미치(憧憬の路) 축제가 열리면 해 질 녘부터 거리를 따라 대나무 등롱이 늘어선다. 《타마유라》에도 등장하는 이 축제의 밤은 다케하라에서 일 년 중 가장 붐비는 때다. 시리즈가 그린 마을의 얼굴에 더 가까운 건 오히려 축제가 없는 평일이다. 문을 연 가게는 몇 곳뿐이고, 셔터를 누르기 전 거리가 비워지기를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있다.
竹原の町並みは、アニメの画面とほとんど変わらないまま残っ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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